최근 1년 동안 한국인들은 어떠한 것에 관심을 가졌을까?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 사이에 Daum에서 제공된 뉴스 기사 약 500만 개 중에서 문화•생활, 경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 3개 분야의 인기 기사 상위 1,000개를 분석하여 한국인의 관심사를 살펴보았다. 주요 분석 내용을 알아보자.
한국인들은 건강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건강, 종교, 뷰티패션, 음식, 공연전시 등 다양한 문화•생활 분야 중 건강 기사를 가장 많이 읽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건강 상식과 다이어트 방법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칼로리에 대한 인터넷 검색도 많았다. 칼로리를 계산하여 다이어트를 하려는 사람들은 ‘~ 칼로리’에 대한 검색도 많이 한다. 칼로리 검색 순위를 보면 고구마, 옥수수, 바나나, 사과 등 채소와 과일 칼로리에 대한 검색이 많았다.
20대는 눈과 관련된 기사 정보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라식 등 시력교정 수술을 원하는 젊은 세대들의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4050대 여성의 경우 치매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들어 노인들만 걸리는 병이라고 생각했던 치매가 중년들에게도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세태를 반영하여 중년들이 치매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남녀 모두 채식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최근 웰빙으로 인해 채식 인구가 증가하고, 남녀 모두가 채식을 추구하는데, 본 연구 결과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한국인들은 음식 만드는 방법인 레시피에 매우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레시피는 다양한 음식 관련 기사 중에서 조회수 1위를 기록하였다. 경기불황과 먹거리 불안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에 대한 관심도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들은 ‘피부 관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요즘에는 ‘동안’, ‘생얼’ 등 깨끗하고 건강한 피부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Daum 데이터에서도 이러한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동안을 유지하는 법, 각질 제거법 등 피부관리 노하우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인들은 패션 브랜드 중에서 아웃도어 브랜드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아웃도어 브랜드 중에서 노스 페이스의 검색 순위가 1위에 올랐다. 등산, 걷기 등이 일상으로 번지면서 아웃도어 의류가 점차 일상복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캐주얼 브랜드 중에서는 빈폴이 가장 큰 관심을 차지했다. 패션 브랜드 검색 종합 순위에서 빈폴은 4위를 차지했다.
한편 여성들은 패션 기사 내에서 원피스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분석되었다(1위 원피스, 2위 연예인 패션, 3위 잇 아이템).
명품 브랜드들 중에서 한국인들은 MCM과 루이비통에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패션 브랜드 검색 순위를 보면 MCM과 루이비통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1위는 노스페이스).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국내 여행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한국인들은 에버랜드(1위), 대명리조트(2위), 롯데월드(3위), 코엑스(4위), 휘닉스파크(5위), 무주리조트(6위), 국립중앙박물관(7위)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순위 20위권 내에서 박물관 또는 유적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유일하였다.
한국인들은 아이의 정서장애 관련 정보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대표적인 아이의 정서장애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을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정서장애 질환이 육아 관련 정보 중에서 4위를 차지했다(1위는 임신, 2위 유아 질병, 3위 아이 돌보기). 최근 소아 정신질환을 염려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는 현상을 데이터로 보여주고 있다.
한국의 남성과 여성들은 모두 집안 꾸미기 방법에 큰 관심을 보였다. 최근 주거 공간의 가치가 소유에서 거주로 변하고, 남성의 가사 참여가 늘어나면서 남성들의 집안 인테리어 꾸미기 활동도 늘고 있는데, 본 연구의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도 이러한 경향을 확인하였다.
올해는 유독 신차 출시가 많았다. 올해 한국인들은 더 멋지고 더 편리하며 더 좋은 연비를 가진 신차에 큰 관심을 기울였다. 자동차 기사 조회 순위로 살펴본 연령별 관심 차종에서는 30대와 40대, 50대 모두에서 기아자동차의 K5가 1위를 차지 했다. 또한 BMW 등 수입차에 대한 기사도 조회수가 매우 많았다.
30대가 신차에 대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5개년 간 30대의 자동차 구입 비용 증가율(16.7%)이 40대(14%), 50대(16%)보다 높은 현상을 증명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 특히 아파트 가격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사람들이 민감했다. 부동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재개발, 재건축 관련 기사는 여전히 주목을 받았다. 특히 40대와 50대는 부동산에 관심이 제일 많았다.
올 한해 동안 한국인들은 스마트폰, SNS, 3D TV에 큰 관심을 보였다. 10대부터 30대까지는 IT/전자 기사 중에서도 휴대폰 관련 기사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20대와 30대 남성들은 아이폰, 갤럭시, 아이패드 등 IT신제품에 대해 타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3D TV의 경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관심도가 증가하는데, 50대 남성이 20대, 30대, 40대 남성보다 관심도가 높았다.
소위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 정부기관 등에 대해 직장인들의 관심이 매우 많았다. 취업이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듯 스펙 쌓기, 취업난 관련 기사에도 관심이 높았다.
특히 퇴직, 연봉 등 직장인 관련 기사에 여성들의 관심이 더 높은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이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 상태가 불안하고, 직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현실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직장인들은 귀농에 대한 기사에도 높은 관심을 가졌다. 뛰어난 사업성과 톡톡 튀는 아이템으로 성공적으로 농촌에 정착하는 사람을 일컫는 ‘리팜족(re-farm)’ 기사를 보며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생활경제 기사 중, 은퇴설계 기사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은퇴 후 창업 준비 노하우, 은퇴 후 돈을 절약하는 방법 등의 기사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가 현실화되면서 노후생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재벌 기사 조회 순위에서는 이부진, 이건희 등 삼성가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특히 이부진이 1위를 차지한 것이 눈길을 끈다. 또한 트위터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한 두산 박용만 회장에 대한 기사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경제 분야 기사 소비를 남녀의 관점에서 분석했을 때, 남성은 엔터테인먼트, 재테크, 의식주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이를 통해 남성은 즐거움(fun), 지배, 성취감, 부 등의 욕구가 우선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남성은 자동차와 게임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여성보다는 상대적으로 과학과 IT전자에도 관심이 많았다. 자동차와 전자기기가 남성의 주요 관심사임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
반대로 여성은 의식주, 재테크, 엔터테인먼트 순으로 관심이 높았다. 이를 통해 여성은 외모 관리에 대한 욕구, 안정 추구 욕구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성은 패밀리레스토랑 등의 외식 분야와 식품, 패션에 관심이 높아 경제 분야 내에서도 식생활 및 의생활 관련 기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남성은 여성보다 스마트폰, LED TV 등 IT 신제품에 높은 관심은 보였다. 반면 여성은 컴퓨터, PDP TV 등 기존 전자제품에 대해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여성은 트위터, 페이스북, 블로그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대해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남자는 첨단 IT신제품 자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고, 여성은 사람들과 제품 정보 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SNS를 우선적으로 수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박지성과 김연아에 대한 관심이 압도적이었다. 두 스포츠 선수는 스포츠를 넘어 문화, 세대의 아이콘으로 평가되고 있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2NE1 등 다양한 걸그룹에 대해 사람들이 큰 관심을 가졌다. 걸그룹의 인기로 이들의 공항패션, 화장법 등을 다루는 기사 정보도 인기를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