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 사이에 Daum에서 제공된 전체 기사 약 500만 건 중에서 문화•생활 분야 인기 기사 상위 1,000개를 분석하였다
문화•생활 분야의 기사 중 조회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인들은 건강, 역사, 종교, 뷰티 패션 기사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강상식, 다이어트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레시피, 커피, 막걸리, 맛집 등 음식에 관련된 기사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역사 분야에서는 동이, 선덕여왕 등 인기 사극의 줄거리 및 인물과 실제 역사적 사실을 비교하는 기사들의 조회수가 높았다. 종교 분야에서는 법정 스님의 입적으로 법정 스님 일화와 생애에 관련된 기사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건강 기사에서는 건강 상식에 대한 기사에 가장 관심이 높았다. 비만의 원인과 예방법 등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 높았으며 교정, 충치, 임플란트, 미백 등 치아 건강과 관련된 기사도 많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암과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기사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대한민국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다이어트 붐이다. 칼로리를 계산하여 식단 조절을 하려는 사람들은 “~ 칼로리”에 대한 검색도 많이 한다. 칼로리 검색 순위를 보면 고구마, 옥수수, 바나나, 사과 등 채소와 과일 칼로리에 대한 검색이 많았다. 주식보다는 간식으로 먹는 음식들의 칼로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다이어트와 칼로리에 대한 관심은 날씬한 몸매를 가진 연예인이 소개하는 다이어트 이야기로 이어진다. 예컨대 2NE1의 박봄은 상추를 먹고 있는 사진을 공개해 ‘상추 다이어트’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이 높은 상추를 많이 먹고 다른 음식을 적게 먹어 살이 빠지게 하는 상추 다이어트를 통해 활동 기간 동안 불어난 몸에서 날렵한 V라인 턱선으로 변신했다고 한다.
뷰티 패션 기사에서는 동안을 유지하는 법, 각질제거, 화장법과 같은 피부관리와 관련된 기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연예인들의 코디법, 같은 옷 다른 스타일 등의 연예인 패션을 다룬 기사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또 스키니진과 레깅스 등의 패션 아이템 기사에도 관심이 높았다.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최강 동안 피부를 자랑하는 고현정의 피부 관리법이 주목을 끌었다. 고현정의 ‘히터 금지 습관’은 사소하지만 꼭 필요한 피부 보습 대책이며 동안 피부를 위한 솜털-꽈배기 세안법 공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남성의 패션, 미용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메트로섹슈얼’도 주목을 끌었다. 메트로섹슈얼은 도시(Metro)에 살면서 패션, 미용, 인테리어 등 여성적 라이프 스타일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좋은 피부에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한 몸을 가진 경제력 있는 남성을 가리킨다.
그 동안 남성들의 옷, 화장품 구매 결정은 여성들의 몫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들어 일부 남성들은 여성 못지 않은 구매력을 발휘하고 있다. 피부 및 주름 관리를 비롯해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으로 화장을 하는 남성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장기불황에도 지난해 남성용 화장품 시장은 전년보다 10% 정도 늘어난 3천억∼3천5백억 원 규모에 달했다.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 자신을 가꾸려는 남성들은 강력한 소비주체로 급부상하고 있다.
뷰티 패션 기사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패션 브랜드에 대한 검색도 많이 했다. 기사 조회 순위를 보면 노스페이스, 블랙야크, 라푸마 등 아웃도어 브랜드에 대한 검색 순위가 높았다. 스포츠 용품 브랜드에서는 나이키가 우세를 보이고 있으며 SPA브랜드로서는 일본의 유니클로가 주목을 받았다. 루이비통, 구찌, 코치 등 명품 브랜드에 대한 검색도 많아 명품에 대한 한국인들의 관심을 보여준다. MCM, 루이까또즈 등 국내 패션잡화 브랜드에 대한 관심도 꾸준했다.
요즘 길거리에서는 `N`자 마크가 크게 표시된 운동화를 신은 젊은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바로 뉴발란스 신발이다. 이효리, 이병헌 등의 유명 연예인이 신은 모습이 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노출된 운동화들은 한 시즌에 1만족 이상 팔리며 히트 상품이 됐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도 뉴발란스를 신고 공식석상에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트래킹 및 등산 열풍이 일상으로 번지면서 아웃도어 의류가 일상복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아웃도어 제품은 방풍, 방수, 발수 기능이 뛰어나고 야외활동이 많은 주말에는 스타일리쉬하게 믹스 앤 매치할 수 있어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층에게까지 인기다.
음식 기사에서는 간식, 야식 등에 관한 레시피 기사의 조회수가 가장 많았다. 아침 식사로 좋은 음식, 탈모예방에 좋은 음식 등 건강식에 대한 관심도 두드러졌다. 커피가 음식 카테고리에서 상위에 있는 것은 주목할만한 점이다. 전통주 막걸리의 부활과 함께 막걸리 관련 기사의 조회수도 높아 맥주 기사의 조회수를 앞섰다.
경기불황과 먹거리 불안으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고 집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에 대한 관심도 높다. 예컨대, Daum의 ‘미즈쿡’은 요리 주제와 상황, 개인의 수준별로 레시피를 찾을 수 있도록 분류해 놓아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계절에 알맞은 제철 음식으로 구성된 한 달간의 식단을 레시피와 함께 제공하는 ‘레시피 캘린더’도 매일 오늘은 무엇을 요리할까를 고민하는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맛집을 소개하는 기사들도 인기다. 맛집 정보에 대한 관심은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로 인해 앞으로 더욱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임신 육아 기사에서는 임신 계획과 출산 등 임신과 관련된 기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다. 뒤이어 아토피, 정서 장애 등 각종 유아질병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고령 산모, 산후 조리 등 산모의 건강과 관련 기사에 대한 조회도 많았다.
최근 자녀들의 소아정신과 질환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주의가 산만하다거나 눈을 깜빡깜빡 거리기만 해도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아닐까 고민하는 이들이 사람들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05년 2만1695명이었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환자가 2006년에는 3만4354명, 2007년에는 4만8361명, 2008년에는 4만7192명, 지난해에는 5만702명으로 매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동 정신장애의 주요원인인 ADHD는 조기발견 및 치료가 중요해 방학이면 병원마다 ADHD를 의심하며 자녀를 데려오는 부모도 많다고 한다.
도서 기사에서는 베스트셀러 정보에 가장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고종황제의 막내딸인 덕혜옹주의 삶을 소설화한 덕혜옹주에 대한 조회도 많았다. 한편 법정스님, 노무현 대통령, 김수환 추기경 등 2009년 우리 곁을 떠나간 사람들이 남긴 책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인기가 대단하다. ‘1Q84’는 예약판매만으로 인터넷 서점 베스트셀러 순위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출간 전부터 인기를 끌었고 출시 첫날에만 68만부가 팔렸다. `1Q84`는 2권으로 마무리된 후 예정에 없던 3권이 출간되며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주인공에 대한 공감과 하루키 특유의 감각적인 문장, 새로운 가치관의 제시가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팬픽’에 대한 관심도 주목할만하다. ‘팬픽’은 팬(Fan)과 픽션(fiction)의 합성어로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주인공으로 한 인터넷 소설을 가리킨다. 팬픽은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해외에선 이미 팬 문화로 정착이 되어 있다. 팬들의 상상력을 통해 만들어지는 만큼 스타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도 있고 팬 확보에도 영향을 미친다.
선덕여왕, 동이, 아바타와 같은 소설이 드라마와 영화의 인기를 타고 높은 검색 순위에 올랐다. 드라마의 원작이 된 책을 다시 보고 드라마와 원작을 비교하려는 독자들이 증가하면서 책의 판매에까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드라마나 영화의 결말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 원작 소설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원작 소설만의 묘미를 느끼려고 찾기도 한다.
예컨대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은 2000년 11월에 처음 출간됐지만 손예진, 고수 주연의 영화 ‘백야행’의 개봉을 계기로 새롭게 주목을 받았다. 영화와 원작소설의 다른 점이 화제가 되면서 궁금증을 유발한 것이 판매량의 증가로 이어지기도 했다.
레저 기사에서는 자전거 타기, 캠핑,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스키와 같은 겨울철 레저 스포츠에도 관심이 많았다.
예전에는 마니아나 동호인들이나 즐기던 활동들이 최근 들어 일반인에게까지 확산되었다.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불황 속에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결과라 할 수 있다.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의 확산을 위해 코오롱 스포츠는 등산, 캠핑, 자전거를 배우고 관련 용품을 쇼핑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컬처 스테이션’을 열기도 했다.
국내 여행지 검색 순위를 보면 에버랜드, 롯데월드 등 놀이공원과 대명리조트, 휘닉스파크, 무주리조트 등 국내 대형 리조트에 대한 검색이 많았다.
박물관 또는 유적지 중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유일하다.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아시아 박물관 중에서 가장 많았다. 영국의 월간 ‘아트뉴스페이퍼’ 4월호는 ‘2009년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 결과’에서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에 총 273만204명의 관람객이 입장해 아시아 1위, 세계 10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코엑스, 킨텍스 등 바깥 나들이를 대체할 도심 속 나들이 장소에 대한 검색도 많았다. 대형 복합몰은 영화관, 쇼핑몰 등을 갖추고 있어 한 곳에서 여가, 오락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도심에 위치하여 접근성이 좋고 날씨와 계절에 상관없이 여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가족 나들이는 물론 연인과의 데이트 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 기사에서는 배우자의 직업, 연봉 등 배우자 조건과 관련된 기사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 부부갈등, 이혼 등 부부 문제에 대한 기사의 조회도 높았다.
배우자 조건으로 ‘외모’를 최우선으로 꼽던 남성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여성들의 ‘능력’도 보기 시작한 것이다. 집 장만이나 자녀 교육 등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전반적인 생활 수준이 높아지며 맞벌이를 원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이제 우리는 주변에서 이혼한 부부의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고 드라마에서도 익숙한 소재로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 지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9년 이혼 통계자료에 따르면 2004년 이후 5년째 줄어들었던 총 이혼 건수가 또다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9년 총 이혼 건수는 12만 4000건으로 2008년에 비해 7500건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년 이상 동거 부부의 이혼 비율은 1999년 통계작성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총 이혼의 22.8%로 이혼한 부부 다섯 쌍 가운데 한 쌍의 이혼이 황혼 이혼이라는 것을 뜻한다. 평균 이혼 연령 역시 남성 44.5세, 여성 40.7세로 남녀 모두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혼 연령이 높아지는 이유는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가 늘어나는 것과 가치관의 변화를 들 수 있으며 사회적으로 이혼에 대한 죄 의식이 줄어드는 것도 하나의 이유로 설명된다. 권위적인 남편으로 인해 갈등을 겪어온 아내들의 감정 폭발도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