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웃도어 패션. 지난 한해 수천만개의 온라인 키워드 중 가장 많이 소비된 미디어 키워드로 조사되었다. 기존의 등산 인프라에 더해 최근 제주 올레길과 각 지자체의 둘레길이 하나 둘 개장하고 인기를 얻다보니, 이와 관련한 트레킹화나 아웃도어 용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아웃도어 용품시장도 점차 확대일로에 놓여있다. 아웃도어 패션은 곧 등산복이라는 인식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3조원대로 추산되는 아웃도어 시장에 대기업과 중견기업들도 속속 진출하는 모양새다. 본격적인 아웃도어 시장 쟁탈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관련업계 가운데 차별화된 마케팅전략과 유통구조로 화제를 모으는 기업이 있다. 아웃도어 전문쇼핑몰 분야에서 시장점유율 70%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이다.
- - 지난 한 해 가장 많이 소비된 미디어 키워드로 ‘아웃도어 패션’이 조사되었습니다.
- “솔직히 말하자면 좀 늦은 감이 있습니다. 아웃도어는 등산외에도 넓은 영역을 포함합니다. 스포츠분야도 아웃도어입니다. 일부 등산용품업체에서 아웃도어라는 용어를 등산에만 단순하게 접목시킨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 - 아웃도어 패션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배경과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요?
“급성장 배경에는 단순히 등산붐보다는 이젠 아웃도어 레저가 ‘일상생활화’가 된 점이 더 클 것입니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사람들은 이제 여유나 여가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건강을 생각하게 됩니다. 국토의 70%가 산으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특히 등산하기에 좋은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건강을 생각해 등산을 즐기고, 등산이 힘들어지면 올레길이나 둘레길을 찾습니다. 무릎이 좋지않은 사람들은 자전거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이렇듯 아웃도어 활동은 자연친화적인 부분으로 계속 확장해갑니다. 국민성과 경제적 이유, 건강을 최고로 생각하는 최근 트렌드, 게다가 고령사회로 변모하면서 건강관리 연령대가 높아지는 등 시기적으로도 맞아 떨어지는 부분도 있습니다.”
- - 최근 가장 많은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나요?
- “대표적으로 캠핑용품을 들 수 있습니다. 산을 즐겨 찾다보니 때론 한 곳에 머무를 수 있는 야영이나 오토캠핑 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등산과 같은 경우엔 건강이나 안전을 위한 스틱이나 무릎보호대 등의 관련 아웃도어 제품도 함께 부각되고 있습니다. 등산시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 땀 흡수가 잘 되는 아웃도어 의류 등도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 - 한국사회에서 걷기, 등산, 자전거 등의 관련 산업이 성장하게 된 배경은 어디서 찾을 수 있을까요?
- “우선 건강과 보신을 중시하는 국민성이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단체를 이루고자하는 문화의 영향도 있습니다. 자전거도 동호인끼리 단체로 즐기는 문화가 있죠. 또한, 고령시대를 맞이해 웰빙 등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도 주요한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경제성장에 따라 국민소득 수준이 전체적으로 향상된 측면도 들 수 있습니다.”
- - 차후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규모 및 전망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산정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관련 시장 규모가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현재 5조에서 10조를 이야기하지만, 100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면, 둘레길 걸을 때 신는 신발에서부터 출근할 때도 입을 수 있는 아웃도어형 의류까지, 아웃도어 시장을 어느 범주까지로 정하느냐 하는 문제일 뿐입니다.”
- - 대표님께서도 캠핑이나 등산을 자주 즐기시는지요? 기억에 남는 산행코스를 소개해 주신다면 무엇입니까?
- “산은 모두 다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론 그 중에서도 설악산을 즐겨찾는 편입니다. 송광사와 선암사가 있는 조계산도 좋아합니다. 서울 도심의 남산도 즐겨찾습니다. 남산은 새벽이나 저녁에 두 시간 정도 걸으며 사색하기에 좋은 곳입니다.”
- - 오케이아웃도어닷컴은 새로운 유통전략으로 기록적인 성장을 일궈왔습니다. 전략에 대한 영감은 어떤 계기를 통해 얻게 됐나요?
- “즉시 실행을 통해 영감을 얻는 스타일입니다. 개인적으론 전략, 전술이라는 말도 싫어합니다. 이런 것을 앞세우기 전에 먼저 실행을 합니다. 그때그때 실행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하면서 실행하고 거기에서 나오는 생각을 또 바로 실행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생각의 범위는 더욱 넓어지고 그 가운데 전략, 전술도 나옵니다. 바로 행동에 옮기는 것이 쉽지 않지만 몇 번 하다보면 습관이 됩니다.”
- - 마지막으로 독립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2030세대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저의 졸저<오케이아웃도어닷컴에 OK는 없다>에서도 썼지만 ‘세상에 맞짱을 뜨려면 먼저 행동해야’ 합니다. 2030세대들 머리는 참 좋습니다. 가능성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바로 행동하려고 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움직여야 합니다. 머리만 똑똑하고 엉덩이는 무거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생각을 하면 바로 실천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중요합니다. 창업에 뜻이 있다면 생각만 하지말고 바로 실천하시길 바랍니다.”
아웃도어의 모든 것을 담겠다는 뜻의 회사이름과 도메인으로 시작한 이 회사는 올해로 창립 10주년을 맞는다. 회사이름과는 역설적인 ‘OK는 없다’ 창립신념으로 그동안 그칠 줄 모르는 높은 성장률을 달성하며 거침없는 행보를 디뎌왔다. 2010년 매출액 목표 1000억원에 직원은 150여명에 가까운 ‘강소(强小)기업’으로 성장했다.

건국대학교 건축공학과 졸업 후 건축설계회사인 (주)공간과 (주)하우드, 건축시행사인 (주)다음건설에서 근무했으며 현재 D&CM 설립 운영. 공대생답지 않게 글 쓰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95년 PC통신 시절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모든 온라인 미디어/커뮤니티와 역사를 함께 해왔다. 온라인 공간과 오프라인 공간을 더불어 생각하는 ‘아키텍트(Architect)’로서의 생애 비전을 가지고 있다. 서울 강북 5산(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의 지형을 누구보다 훤히 꿰고 있는 아웃도어 마니아이기도 하다. 2007년부터 매년 런다오산종주산악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해 4회 연속 완주했고철인3종경기 올림픽 코스도 이미 정복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