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Daum의 트렌드 차트를 분석한 결과 3D TV에 대한 관심은 아바타가 3D 열풍을 몰고 온 2009년 12월부터 꾸준히 상승하여 LED TV에 대한 관심을 앞질렀다가 최근(2010년 6월)들어 LED TV 보다 관심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3D기술이 적용된 TV 가 출시되고 곧 상용화가 되리라 기대했지만 불편한 안경, 높은 가격대 등으로 인해 소비자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소비자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가볍고 편리한 3D 안경뿐만 아니라 안경 착용 자용 3D 도수 안경도 시장에 선보이고 있으며 프리미엄 TV 라는 흐름과 함께 3D TV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사실 3D라는 것이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카드를 펼쳤을 때 입체적인 모양이 드러 나는 3D 입체 카드와 3차원 그래픽을 구현한 3D 게임을 주변에서 쉽게 접해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3D 기술이 최근에 들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3D 기술이 더욱 광범위한 영역에 적용되면서 소비자에게 새로운 시각 경험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3D 기술의 장점은 무엇보다 생생함(Reality)에 있다. 현실 세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은 입체감을 제공하는 3D 기술은 TV, 영화뿐만 아니라 공연, 스포츠 중계, 패션 등에도 적용되고 있다. 최초의 3D 공연은 2006년 세계적인 록 그룹 U2의 3D 콘서트 영상 상영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 가수로는 서태지가 최초로 시도하였다. 서태지는 자신의 콘서트를 3D 영상으로 제작하여 작년 6월 영화로 극장에서 상영하였다.
최근에는 가수 휘성의 콘서트 실황을 담은 ‘잇츠 리얼(It’s Real)’이 개봉하였는데 15,000원이라는 기존 영화 가격 대비 고가임에도 불구 팬들에게 호평을 얻어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가수 2AM도 3D 콘서트 실황을 선보인바 있다. 이러한 3D 컨텐츠의 극장 상영은 콘서트뿐만 아니라 뮤지컬 등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해외 유명 공연을 국내 극장에서 실감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주는 동시에 한국의 컨텐츠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식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스포츠 경기 영상의 3D 상영도 많은 스포츠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올 초(2월) 영국의 한 케이블 방송사가 런던 에미레 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경기를 술집에서 3D로 중계하였다. 3D 영상을 통해 축구의 역동미와 현장감을 잘 전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패션 분야에도 3D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청바지 업체로 잘 알려진 리바이스는 3D 바디 스캐너를 도입하여 소비자의 체형을 정확이 측정하는 이벤트를 벌였다. 고객이 스캐너 안으로 들어가면 스캐너가 고객의 몸을 스캔하여 모니터에 고객의 아바타를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고객은 정확한 자신의 체형을 확인하고 아바타를 통해 가상의 옷을 입어볼 수도 있 다. 고객은 3D 바디 스캔을 통해 정확한 자신의 치수를 알 수 있고 업체는 이러한 데이터에 근거하여 고객의 체형에 맞는 제품을 제안해 주는 것이다.
시장 조사 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 2010.7)에 따르면 글로벌 TV 시장에서 3D TV는 3%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오는 2014년에는 31% 비중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은 3D 영화를 보면서 주인공이 쏜 총에 몸을 움츠린다. 3D 기술은 이처럼 매력적이다.
하지만 3D 기술이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적지 않다. 고객의 관점에서 찾아본다면 시청의 불편함과 컨텐츠 부족을 들 수 있다. 3D 영상이 제공하는 생동감이 무척이나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3D TV용 안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은 소비자들에게 큰 불편으로 다 가온다. 인간의 육체에 다소 해가 된다는 얘기도 있다. 아바타 영화를 보고 두통을 호소한 일부 사람들이 있었던 것처럼 일정 시간 이상의 3D 영상 시청은 피로감과 두통을 가져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또 다른 이유로 컨텐츠의 부족을 들 수 있다. 3D 기술은 있으되 그 기술을 적용할 대상이 없다면 알맹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3D TV를 가지고 있는 가정 역시 3D TV를 통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없다면 3D TV를 구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3D의 부상으로 인해 TV나 영화의 영상을 단순히 보고, 듣는 차원을 넘어 몸으로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이성 보다는 감성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오감 소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에서 3D 기술은 체감 소비의 기폭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