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1년여 전까지만 해도 그저 생소하게 느껴지던 이름인 ‘스마트폰(smartphone)’. 2010년 말 현재 500만명(국내)이 사용하고 있다. 과히 스마트폰 춘추전국시대다.
도대체 스마트폰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짧은 시간 안에 우리를 열광케 했을까? 쉽게 답하기 힘든 질문이다. 그래서 실제로 스마트폰을 업무용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제대로’ 활용하는 분을 찾아 ‘스마트폰이용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SBS 미디어넷 최현종 PD님은 직업 특성상 현장에서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스마트폰을 적극 활용하기도 하지만, 관련 콘텐츠에 대한 고민으로 매일 씨름 중이기도 한 분이다. 이 분이라면 위의 질문에 일종의 실마리를 주지 않을까? 나의 안드로이드폰 ‘옵티머스Q’ 패턴락을 한방에 풀어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던 최현종 과장님께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 - 언제부터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하셨나요?
- “공대출신에 나름 얼리어답터라고(PC정비사 자격증보유) 자부하고 있는데, 스마트폰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것은 작년 말(2009년) 한국에 아이폰 3GS가 판매되기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부터 주변에 PDA를 사용하는 분들이 꽤 있어 항상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요.”
- - 스마트폰으로 인해 편리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 “한번은 진행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어 위에 보고를 하려는데, 문서로는 의도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것 같아 고민 끝에 스마트폰에 컨셉트 영상을 담아 보여드렸는데 그 자리에서 바로 OK사인이 떨어지더군요.아이폰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딱딱한 분위기의 미팅 자리에서 일부러 아이폰을 꺼내 관심을 끌어 부드러운 분위기를 유도하기도 했었죠. 작지만 이런 점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편리해진 부분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 -그럼 스마트폰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요?
-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면, 많은 사용량을 충분히 커버해 줄 수 없는 배터리가 항상 신경 쓰이는데 이 정도가 그나마 불편한 점이랄까요? 직업상 현장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제대로 충전을 할 수 있는 장소가 없어 애로를 겪기도 합니다.”
- - 스마트폰에 있어 남보다 한 수 위라고 느껴질 때가 있는지요?
- “보안상 회사의 메일을 바로 스마트폰으로 받을 수 없어 다음 등의 포털 사이트 메일로 받은 후 다시 스마트폰으로 포워딩 시켜 확인을 하고 있었는데 주변 분들이 어떻게 한 것이냐며 물어올 때가 있죠. 인터넷 접속 환경이 지원되지 않는 현장에서 테더링을 이용해 노트북을 활용할 때 역시 어떻게 한 것이냐며 주변에서 궁금해 할 때 살짝 느껴졌다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 - 주로 사용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은 무엇인지요?
- “차량에 별도의 네비게이션이 설치되어 있지만, 스마트폰의‘네비’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편입니다.더불어 현장에 가야할 때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대중교통과 관련된 어플리케이션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날씨정보도 매우 중요해 관련 어플리케이션을 4개나(각각 다른 기관의 정보) 설치하여 사용 중에 있기도 합니다.”
- - 혹시 제작 프로그램 중에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 “올해 열린 2010 슈퍼모델 선발대회에서 지상파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QR코드’를 활용했습니다. 현장에서 볼 수 없는 부가적인 정보(모델의 프로필, 협찬 브랜드)를 찾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도를 해 본 것인데 신선한 반응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스마트폰을 이용해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생각입니다. ‘QR코드’뿐만 아니라 시청자가 실시간으로 참여를 한다든지 또는 방송에서 보여주지 못한 것들을 보여줄 수 있는 즉, 스마트폰이 매개체가 되어 다양한 정보의 장과 시청자가 연결될 수 있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을 구상중입니다.
SBS 미디어넷이 가지고 있는 골프, 스포츠, 드라마 등에 SNS를 접목시키기 위한 고민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실 TV속에 출연한 맛집 또는 연예인 패션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시청자가 많은데,지금은 각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을 수밖에 없거든요. 이런 관련정보를 쉽게 제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을 하고 있는데, 머지않아 거실에서 온 가족이 TV를 보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나누고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이 찾아오지 않을까 싶네요.”
- - 다시 일반 휴대폰(피처폰)으로 돌아가야 한다면?
- “돌아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왠지 복잡한 서울에서 시골로 떠나는 듯한 느낌이 들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을 모를 때 10번의 단계를 거쳐야만 했던 일들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1번으로 줄어들었다고 가정할 때 돌아간다면 당연히 그 단계가 이전처럼 늘어나겠지만 결국 다른 기기를 통해 그 단계를 줄여줄 수 있는 세상이 지금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 스마트폰=디지털=소통이라 생각되기도 하는데 무엇이라 정의할 수 있는지?
- “너무 어려운 질문인 듯싶은데 그냥 ‘심플’이라 표현하고 싶습니다. 디지털이라 하면 매우 쉽고 간편하다는 생각이 우선 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더 복잡한 무엇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결국 이를 떨쳐버리기 위해서라도 ‘디지털’하면 ‘심플’이 떠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궁극의 디지털은 아날로그가 아닐까요? 결국 아날로그적인 디지털로 발전해야 할 것입니다.”

두 아이의 아빠,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오늘과 내일 모두를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 직장인. 우연한 기회로 시작하게된 블로그는 누구나 공감할수 있는 일상의 내용으로 인기를 끌어 다음 베스트VIEW 블로거, 대한민국 블로그 어워드 100인 등 우수블로거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앞으로 Ctrl+C, Ctrl+V의 시대는 끝났다고 단언하면서도 ‘과연?’이라는 물음표가 꼬리표처럼 머릿속을 맴돌기도 한다는 IT업계 10년차 개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