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 사이에 Daum에서 제공된 전체 기사 약 500만 건 중에서 문화•생활 분야 인기 기사 상위 1,000개를 분석하였다
한국의 남성과 여성들은 각각 어떠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을까? 문화•생활 분야 기사 조회 데이터를 성별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기사 분류별로 동일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각 분류별 기사 조회수를 기사수로 나눈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2009년 8월부터 2010년 7월까지 문화•생활 분야에서 기사 조회 데이터를 성별 관점에서 분석해본 결과, 공통적으로 공연 전시와 인테리어, 도서, 결혼, 종교 등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특히 여성은 리모델링, 실내 꾸미기와 관련된 인테리어에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최근 집은 단순한 주거공간을 넘어 라이프스타일 공간이 되고 있다. 과거에는 집안 장식은 주로 주부나 여성의 몫이었다. 하지만 주거 공간의 개념이 변하고 남성의 가사 참여가 늘어나면서 남성들의 집안 인테리어 꾸미기 활동도 늘고 있다. 실제로 남성들의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08년 한국방송광고공사가 실시한 한국인의 라이프스타일 조사에 따르면, 전체 남성의 72%가 ‘집의 크기보다는 어떻게 꾸며놓고 사느냐가 더 중요하다’라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남성들은 자전거, 캠핑 등 레저와 관련된 기사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뷰티 패션과 임신 육아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반면 여성들은 피부관리와 코디법 등의 뷰티 패션 기사, 결혼과 임신 육아 관련 기사에 큰관심을 나타냈다. 상대적으로 레저에 대한 관심은 낮았다.
남성은 흡연과 음주, 여성은 피부 관리에 관심이 가장 많음. 여성이 치매와 우울증 기사에 상대적으로 큰 관심 보여
건강 기사 조회수 기준으로 남성들은 포경수술, 입 냄새에 관심이 많았다. 흡연과 음주가 많은 성인 남성들은 이에 관련한 기사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여성들은 자외선 차단제, 아토피를 다룬 피부 부문 기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의 여성 질환을 다룬 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불규칙한 식사와 운동 부족으로 인한 소화불량 관련 기사에도 관심이 많았다. 치매와 우울증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여성이 높았고 심혈관 질환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남성이 높았다.
음식 기사 중에서는 남녀 모두 공통적으로 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웰빙 바람을 타고 채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 세계 채식인구는 3% 정도이고, 이 가운데 미국은 인구의 5%, 영국은 8%가 채식주의자로 분류된다. 한국채식연합은 종교인을 포함한 국내 채식주의자를 인구의 1%, 즉 5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채식주의자를 위한 레스토랑도 자주 볼 수 있고 인터넷에는 채식주의자들의 정보교환 카페가 활성화되고 있다. 야채를 편리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내부 공간을 쉽게 조절할 수 있는 냉장고 등 채식주의자를 위한 다양한 제품도 출시되고 있다. 채식은 성인병 예방과 다이어트에 좋아 채식을 권하는 분위기는 앞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남성들은 냉이, 씀바귀 등의 봄나물, 여름철 보리밥, 가을 전어 등 제철 음식에도 관심이 많았다. 제철 재료로 요리를 하면 최고의 맛과 함께 영양 만점인 건강한 밥상을 차릴 수 있다. 제철 음식만큼 확실하게 원기를 보충해주는 먹거리가 있을까? 자연의 흐름과 몸의 요구에 맞게 해먹는 제철 음식을 통해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음식 기사 조회 순위를 통해 디저트에 대한 여성들의 관심도 엿볼 수 있다. 케이크, 와플, 도너츠 같은 디저트를 밥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발품을 팔아 맛있는 디저트 전문점을 찾아 다니는 등 젊은 여성들이 많다. 홍대 앞과 신사동 가로수길, 이태원, 서래마을 등에는 디저트 카페들이 골목마다 생겨나고 있으며 이미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남성은 맥주 관련 기사에, 여성은 막걸리 관련 기사에 관심을 보였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자연 발효시킨 막걸리는 알코올 도수가 낮고 피부 미용에도 좋아 여성들 사이에서 웰빙 음료로 통한다. 여성들은 레시피 관련 기사에 관심이 많은데 상대적으로 남성들의 관심이 낮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남성들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요리를 담당하는 쪽은 여전히 여성인듯하다.
한국 여성들은 뷰티 패션 기사 내에서 원피스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다 원피스는 계절이 바뀌고 해가 바뀔 때마다 빠지지 않은 유행 아이템이다. 원피스는 한 벌로 편하게 입을 수 있고 다양한 느낌의 연출이 가능해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실제로 G마켓에서 2009년 상반기 히트상품 10가지를 조사한 결과 스키니진(80만건)이 2위, 쉬폰 원피스(60만건)가 4위를 차지했다. 경기 불황으로 인해 편하고 실용적인 옷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판매량의 증가로 이어진 것이다.
계절별로 꼭 갖추어야 할 잇아이템과 알렉산더 맥퀸 등의 유명 디자이너 관련 기사에도 관심을 나타냈다. 우리는 사람들이 열광하는 아이템을 잇아이템이라 한다. 그 중에서도 할리우드 스타들이 선택한 잇백(it bag)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케이트 모스, 시에나 밀러, 린제이 로한 등의 할리우드 패셔니스타들의 손에 닿으면 ‘잇백’이 되고 웨이팅 리스트가 만들어진다. 유행하는 어떠한 제품을 가져야 하는지 구구절절 한 설명대신 ‘잇(it)’ 이라는 짧고도 강렬한 단어 하나로 사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