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동안 한국인들은 어떠한 것에 관심을 가졌을까? 2010년 8월부터 2011년 7월 사이에 Daum에서 제공된 뉴스 기사 약 500만 개 중에서 문화•생활, 경제,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 3개 분야의 인기 기사 상위 1,500개를 분석하여 한국인의 관심사를 살펴본 결과를 간단하게 살펴보자. 또한 올해 한국인의 관심사는 작년과 비교하면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본다.
올해 문화•생활 분야 관심사를 작년과 비교해보면 결혼/가족, 레저, 국내여행, 건강, 임신육아의 상승이 눈에 띈다. 올해 결혼/가족 분야에는 결혼관련 기사들뿐만 아니라 싱글라이프, 돌싱, 가족소통 소원, 新모계사회 등 달라진 가족 상이 반영된 것이 특징이다. 주5일제가 정착되어 주말에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등 레저 여가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또한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는 예능 프로그램 등의 영향으로 레저, 국내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건강을 중시하는 경향이 갈수록 강해지고 외모, 몸, 체력 관리가 개인의 경쟁력으로 비춰지는 사회에서 레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현대인은 스트레스와 오염된 환경으로부터 건강에 위협을 느끼고 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은 해가 지날수록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신육아는 심각한 저출산, 높아지는 불임률 등으로 인해 관심이 높아졌다. 특히 저출산을 야기하고 있는 워킹맘의 어려움, 아이 맡기기 등과 같은 주제도 관심이 높았다. 종교에 대한 관심은 낮아졌다. 2010년 종교계는 법정스님 입적이라는 큰 사건이 있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건강이 문화•생활 분야의 최대 관심사를 차지했다. 구제적으로 보면, 건강상식, 다이어트, 피부, 건강식단, 암에 대한 관심이 컸다. 남성은 모발(탈모)과 간에 대한 관심이 여성 대비 높았고 여성은 남성 대비 빈혈과 피부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4050세대에서는 돌연사에 대한 관심도 매우 높았다. 20대는 성형의 일종인 양악수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결혼/가족 분야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배우자 조건에 대한 기사들이 가장 높은 관심을 받았다. 나홀로족, 30대 미혼 여성, 골드미스 등 싱글 라이프, 이혼으로 인한 돌싱에 대한 관심이 작년과 달리 두드러졌다. 특히 돌싱은 30~50대의 최상위 관심사였다. 가족소통 소원, 新모계사회와 같이 달라진 가족상에 대한 관심도 상당했다.
날씨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 작년과는 달라진 점이다. 올 한해는 일상적인 추위, 더위를 넘어서는 변화무쌍하고 극단적인 날씨에 시달렸는데 이로 인해 사람들이 날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국내 여행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주말 여행 문화가 확산되고 1박 2일과 같은 TV프로그램이 다양한 국내 명소를 소개하면서 국내 명소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반영된 결과다. 춘천서울간 고속도로가 개통하고 경춘 복선 전철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가까워진 춘천에 대한 관심도 높았으며 올해 발간된 미슐랭가이드 한국편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 분야에서는 맛 집과 레시피가 주목을 받았다. 홍대 맛 집, 회사 앞 맛 집 등에 관심이 많았다. 남성은 막걸리, 와인과 같은 주류, 여성은 레시피와 건강 식단 등 요리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커피와 막걸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는데, 2030세대는 커피, 4050세대는 커피보다는 막걸리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뷰티 패션에서는 잇아이템(It item)이 가장 주목을 받았다. 화장법에 대한 관심도 컸다. 연예인들로부터 시작되어 일반인들까지 확산된 하의실종 패션에 대한 관심이 뒤를 이었다. 남성은 실용적인 패션을, 여성은 유행을 따르는 패션에 관심을 보여 성별에 따른 관심도 차이를 보여주었다. 남성들은 간절기 패션, 방한 패션, 발열패션과 같은 날씨의 변화에 따른 패션에 여성은 스키니진이나 잇아이템과 같은 유행에 맞는 패션에 관심이 높았다.
몇 해 전부터 불기 시작한 걷기 열풍은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 삼림욕과 수영은 남녀 모두에게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장비가 필요한 캠핑과 자전거는 남성이, 간편하고 쉬운 걷기에 는 여성이 더 관심을 보였다. 4050세대는 30대 이하 연령대비 등산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그 중 50대가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신육아 분야에서는 육아 방법 및 교육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육아 도우미와 워킹맘이 차지했다. 올해는 작년과는 다르게 워킹맘의 육아 고충이 확연히 드러났다. 육아 도우미, 워킹맘, 아이 맡기기, 육아 휴직에 대한 관심이 상당했다.
올해는 구제역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나타났다. 살처분과 구제역으로 인한 생활 변화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였다. 침출수로 인해 식수 오염 기사도 상당한 조회수를 기록했다.
공연전시 기사에서는 청춘 콘서트의 조회수가 가장 높았다. 청춘 콘서트는 20대에 관한 공연이지만 관심도는 4050세대가 높았다. 한편 발레에 대한 관심은 10대 여성이 가장 높아 눈길을 끈다.
인테리어 기사 중 작은집 공간 활용에 대한 기사의 관심이 가장 높았다. 또한 베란다 텃밭에 대한 관심은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져 50대의 관심이 가장 높았다.
도서 ‘엄마를 부탁해’가 책 분야에서 관심사 1위를 차지했다. 2008년 말에 발간된 ‘엄마를 부탁해’가 올해도 인기를 끈 것은 해외 특히 미국에서 주목 받았기 때문이다.
올해 경제 분야 관심사를 작년과 비교해보면 IT/전자와 직장인, 생활경제의 상승이 눈에 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태블릿 PC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IT전자에 대한 기사 조회수가 상승하였고, 취업난과 고물가 등 체감경기 악화로 인해 직장인과 생활경제에 대한 관심도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유통에 관한 기사 조회수도 큰 폭으로 상승하였는데, 이는 작년 말부터 이슈가 되었던 통큰치킨•이마트 피자 등 유통업계 초저가 PB상품의 영향이 컸다. 반면 부동산, 주식에 대한 관심은 2010년 대비 다소 낮아졌다. 유럽 재정 위기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 부동산 경기 침체 등의 영향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인의 최대 관심사는 자동차, 그 중에서도 신차가 차지했다. 특히 올해 출시되어 인기를 모은 현대차 그랜저 신형에 관한 기사 소비가 압도적이었다. 또한 올해는 유난히 경차 등 고연비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연비가 좋은 합리적 가격대의 수입차들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작년 IT전자 분야에서 압도적 인기를 보였던 아이폰이 올해도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으나, 갤럭시S시리즈에 대한 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태블릿PC의 인기다. 아직 국내 보급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PC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에 사람들의 관심은 스마트 기기에서 각종 애플리케이션 및 요금제 등 사용 측면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법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바뀌어가고 있는 문화를 다룬 기사들이 작년과 달리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다양한 무료 모바일 메신저에도 관심이 많았다. 스마트폰 사용법, SNS, 어플리케이션 등 사용 측면 기사에 대한 관심도는 남성보다는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사용 측면보다는 각 스마트폰 기기의 성능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젊은 남성일수록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높았으며 4050 세대로 올라갈수록 TV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올해 TV 트렌드는 3D와 스마트로 볼 수 있는데,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이러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3D TV는 올해 초 LG전자 FPR 편광 방식과 삼성전자 셔터글라스 방식에 대한 비교 이슈가 불거진 이후 사람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올해 직장인 분야의 최대 관심사는 취업난이었다. 취업난 관련 기사들은 작년 1위를 차지했던 연봉 관련 기사보다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 2011년 취업난이 얼마나 극심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은퇴와 노후대비에 관한 정보에도 관심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노후 생활자금과 함께 다양한 노후 대비 재테크 기사, 은퇴 후 빈곤 문제 등이 주목을 끌었다. 한편,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복권에 대한 관심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금복권의 영향 때문이다. 은퇴 후 생계와 노후대비에 관심이 많은 중년에게 연금복권이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
직장생활에 관한 기사들 중 정시퇴근도 주목을 받았다. 과거 높은 연봉이나 긴 근속년수를 주로 따졌던 직장인들의 관심이 직장 내 복지와 근무 환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젊은 남성 직장인들이 정시퇴근, 직장 내 인간관계 등 직장생활 관련 기사에 관심이 높았다.
생활경제 분야에서는 고물가가 단연 가장 큰 관심사였다. 작년에는 물가 관련 기사가 생활경제 분야 4위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 한해 소비자들이 치솟는 물가에 얼마나 큰 관심을 보였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물가와 함께 해를 거듭할수록 오르는 대학등록금도 눈길을 끌었다. 대학등록금에 관련된 기사는 20대 대학생뿐 아니라 10대 예비 대학생, 그리고 이들의 부모세대인 50대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취업난, 고물가와 함께 올 한해 대한민국 국민들을 괴롭혔던 것은 전세난이었다. ‘전세대란’,’미친 전셋값’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도권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전세 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전셋값은 치솟는 반면, 부동산 침체로 집값은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 큰 빚을 안고 집을 구입했지만 집값이 크게 하락하며 이자노예로 전락한 ‘하우스푸어’도 생겨났다. 부동산 관련 기사들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인기가 많아 여성이 남성대비 부동산 정보 입수와 거래 활동에 전면에 나선다는 사회 통념을 반영했다.
올 한해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으로부터 시작된 대형 유통업체 상품 논란이 거셌다. 기존 치킨 상품의 약 1/3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지난 해 12월 출시된 통큰치킨은 마트 내에 긴 줄을 늘어서게 만드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그러나 ‘중소상인들과의 상생에 반한다’는 부정적인 여론 확산으로 인해 통큰치킨은 출시 7일만에 판매가 중단되었다.
금융분야 기사 조회 순위가 가장 높았던 주제어는 저축은행 사태였다. 연초부터 번지기 시작한 저축은행 사태는 많은 예금자들에게 피해를 주며 국가적인 큰 문제가 되었다. 지난 9월까지 전국의 16개의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를 당했으며, 예금자들의 피해 또한 막대했다.
국제경제에서는 일본 대지진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원전사고와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 일본 기업들의 위기, 국내 경제의 영향 등에 관심이 집중됐다.
올해는 라면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라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고급형 라면의 등장으로 화제가 된 신라면 블랙에서부터 연예인 이경규가 직접 요리한 것이 상품화된 꼬꼬면까지 다양한 라면 관련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