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트 보고서 메뉴 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2011 한국인의 관심사와 라이프스타일 인기뉴스로 바라본 세상

경제 분야

2010년 8월부터 2011년 7월 사이에 Daum에서 제공한 전체 기사 약 500만개 중에서 산업/경제 분야 인기 기사 상위 1,500개를 분석하였다.

  • 한국인 전체 관점
  • 성별 비교
  • 연령별 비교
  • 성별 + 연령별 비교

산업/경제 분야의 기사의 조회수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2011년 한국인들은 자동차와 IT/전자, 직장인에 관한 기사에 관심이 가장 컸다. 자동차의 경우 신기술과 신차에 관련된 기사들이 눈에 띄었고, IT/전자 관련 기사들 중에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관한 기사들이 주목을 받았다. 생활경제, 직장인, 부동산 분야에서 인기를 끌었던 기사는 각각 고물가, 취업난, 전세난에 대한 것들이었다. 한국인들의 삼중고를 실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올해의 산업/경제 분야 기사 순위와 작년의 순위(2009년 하반기와 2010년 상반기를 분석)를 비교하면 IT/전자와 직장인, 생활경제의 상승에 특히 주목할 만 하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태블릿 PC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어나면서 IT/전자에 대한 기사 조회수가 상승하였고, 취업난과 고물가 등의 체감경기 악화로 인해 직장인과 생활경제에 대한 기사 순위 또한 오른 것이다. 또한 유통에 관한 기사 조회수도 큰 폭으로 상승하였는데, 이는 작년 말부터 큰 논란을 빚어온 통큰치킨•이마트 피자 등의 유통업계 PB상품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각지대 없는 사이드미러 개발 스마트폰 랭킹 TOP 8 직원일 땐 최고였는데 임원이 되더니 최악 평가가 나왔다…왜? 담배•라면•커피 값이 수상하다 전세보증금 떼일 것 같은데 어쩌나? 이마트에 맞선 동네 피자가게 주인들의 하소연 주택담보대출 79% ‘이자만 내며 버티기’ 한 시간에 7억원 팔면 3억원 떼가는 홈쇼핑 '삼성-롯데家 딸들의 싸움' 이부진 승리 고급형 '신라면 블랙' 라면 값 상승 이끌까 대한민국 1%가 입는 명품을 말하다 '하늘을 나는 호텔' A380 外人 바이코리아 '이상징후' 왜 블리자드 ‘스타Ⅱ’ 제대로 시동 걸렸다 한•EU FTA, 뚜껑 열어보니 '배신'…車•식품 빼곤 '내릴 계획 없다' 2조원대 상조시장 ‘대물’이 삼키나
2011 최대 관심사, 신차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한국인의 최대 관심사는 자동차, 그 중에서도 신차가 차지했다. 특히 올해 출시되어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던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신형(그랜저 HG)에 관한 기사 소비가 압도적이었다. K7, SM7 등 많은 차량들이 인기를 얻어 중대형 춘추전국시대라고 불리던 시장에서 그랜저 신형의 등장은 ‘왕의 귀환’이었다. 그랜저는 출시 전부터 사전예약 폭주를 낳았으며, 지난 1월 출시된 이후 7월까지의 판매량은 7만957대에 육박했다. 또한 현대-기아-르노삼성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한국 GM이라는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다. 지난 3월 1일 한국에 론칭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쉐보레’의 힘을 얻어 한국 GM은 한국인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경차, 하이브리드, 고연비 중고차 인기

올해는 유난히 고연비에 관한 기사의 조회수가 높았다. 일상생활에서 기름값을 아낄 수 있는 생활습관부터 시작해서 연비가 높은 하이브리드 차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고연비 관련 기사가 인기를 끈 것이다. 이는 석유 수급 불안과 중동 국가 내전으로 인한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보인다. 여러 자동차 제조사들이 연비가 뛰어난 차종을 출시하였으며, 미국 내 고연비 자동차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연비를 자랑하는 엑센트와 아반떼에 특히 관심이 집중되었다. 고연비 차량들은 한 해 동안 ‘소형차의 반란’으로까지 불리며 큰 인기를 얻었는데, 심지어 저연비 중대형 차량을 팔고 고연비의 경차를 중고차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다수 볼 수 있었다. 한 중고차 매매관련 관계자는 “유가 부담으로 대형차를 팔고자 하는 고객들이 있지만, 연식이 오래된 대형차들은 딜러들도 매입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실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고유가로 인해 연비 좋은 차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특히 가격까지 저렴한 경차는 매물로 등장하자마자 매입이 성사되며 품귀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며 경차의 인기를 실감했다.

수입차에 대한 관심 고조… 고연비, 합리적 가격대 차량인기

공인 연비 22킬로미터인 디젤 승용차, 2천만 원대 초반 가격의 박스형 자동차. 올 한해는 고연비 차량의 인기가 치솟는 동시에 수입차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고가 중대형 모델 일색이던 국내 수입차 시장에 상대적으로 값이 저렴한 다양한 모델들이 등장했다. 수입차 10만대 시대를 앞두고 있는 수입차 브랜드들은 최근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이어 한•미 FTA 등에 힘입어 공세적인 마케팅과 신차 출시로 국내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실제로 2011년 9월 자동차 판매 대수 중 수입차의 점유율은 8.7%로서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다. 배기량을 줄이고 연비를 높인 다양한 수입 차종이 나오면서 국산차를 타던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이다.
내년에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다소 침체되겠지만 수입차 브랜드들의 판매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연비와 성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수입차들이 국내 시장에 소개되면서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가격, 성능, 연비 등 시장성을 고루 갖고 있는 수입 신차들이 내년에도 국내에 대거 소개될 계획이다.

아이폰 인기 여전하고 태블릿PC 관심 매우 커

작년 IT/전자 분류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보였던 아이폰의 위력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폰과 함께 갤럭시S 시리즈에 대한 기사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IT/전자 관련 인기 주제어 1위부터 21위를 살펴보면 대부분의 주제어들이 스마트폰에 관한 것으로, 올 한 해 사람들의 관심의 한가운데에 스마트폰이 자리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 기기비교’와 같은 스마트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기사와 함께, 삼성전자 신경영선언과 LG전자 위기 등 최근 고전을 겪고 있는 한국 전자기업 동태에도 관심이 미쳤다.
또 한가지 주목할 만한 것은 태블릿PC의 인기다. 아직 국내 보급률은 그리 높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태블릿PC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작년에는 아이패드에만 쏠렸던 관심이 갤럭시 탭 등 기타 브랜드로까지 확대되었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 기기보다는 사용에 관심

한국인의 3명 중 한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시점에 사람들의 관심은 스마트 기기보다는 각종 애플리케이션 및 요금제 등 사용 측면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사용법과 스마트폰으로 인해 바뀌어가고 있는 문화를 다룬 기사들이 작년과 달리 큰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대한민국 국민에게 스마트 라이프스타일이 좀더 가까이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카카오톡 등 무료 모바일메신저 인기

사용적 측면 중에서도 가장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단연 어플리케이션이었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구매한다는 사람들의 말처럼 올 한 해 어플리케이션은 단연 관심의 중심이었다. 특히, 인기 어플리케이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톡과 함께 모바일과 웹에서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마이피플 등 다양한 모바일 메신저가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외 통신사의 차단논쟁이 있었던 무료통화 어플리케이션에 관한 기사와 앵그리버드 등 다양한 게임 어플리케이션에 관한 기사도 상위에 랭크되었다. 위치추적 논란에 휩싸였던 ‘오빠믿지’와 같은 어플리케이션도 관심을 끌었다.

올해 TV 화두, 3D TV

올해 TV 트렌드는 3D와 스마트로 볼 수 있는데, 데이터 분석 결과에서도 이러한 결과를 보였다. 특히 3D TV는 올해 초 LG전자 FPR 편광 방식과 삼성전자 셔터글라스 방식에 대한 비교 이슈가 불거진 이후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으며 판매량도 증대되었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 따르면 2011년 상반기 디지털 TV 판매 중 3D TV의 판매액 비중이 50%를 넘어섰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3D TV의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기 때문에 3D TV를 적극적으로 시청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듯 하다. 이러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3D TV가 호조를 보인 이유에는 기업들의 푸시쉬 마케팅 영향이 컸다. 전자기업들의 2011년 상반기 TV 신제품 중 약 25%가 3D 기능을 탑재한 모델이었던 것이다. 디지털 TV를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구매목록 안에 4대 중 1대는 확률적으로 3D TV가 포함되기 때문에 판매량도 자연적으로 높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마트 TV에 대한 관심도 적지 않았으나 3D TV 대비 시장 성과는 높지 않았다고 보는 견해도 많다. 스마트TV 기능이 기존 인터넷 기능과 큰 차이가 없고,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 애플리케이션을 경험해 본 사용자에게 그다지 새롭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은 3D TV로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취업난에 대한 관심….스펙쌓기 열풍

올해 직장인 분류의 최대 관심사는 취업난이었다. 취업난 관련 기사들은 작년 1위를 차지했던 연봉 관련 기사보다도 높은 조회수를 기록해 2011년 취업난이 얼마나 극심한지 체감할 수 있었다. 취업은 하지 못하고 학자금대출금을 갚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는 20대 대학생들의 취업난 관련 기사뿐만 아니라 고졸 취업, 재취업 등의 기사들도 눈에 띄었다. 그 중에서도 600원짜리 밥을 먹고 추운 방에서 점퍼를 입고 겨울을 난다는 20대 신빈곤층에 관한 생활상 기사가 특히 큰 인기를 끌었다. 이와 함께, 면접관에게 잘 보이는 법 등의 취업정보 기사와 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다룬 기사도 많았다.
취업이 힘든 만큼 스펙쌓기에 관한 관심도 높았다. 올해 신입사원의 평균스펙을 다룬 기사에서부터 취업에 유리한 스펙이 어떤 것인지에 관한 정보 제공 기사가 인기를 끌었다.

은퇴 후 노후에 대한 걱정...은퇴 빈곤 문제 대두

사람들은 은퇴와 노후대비에 관한 정보에도 관심이 많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노후 생활자금과 함께 다양한 노후 대비 재테크 기사, 은퇴 후 빈곤 문제 등이 주목을 끌었다.
은퇴를 앞둔 한국 베이부머 세대(1955년~1963년생)은 무려 700만명이 넘는다. 이중 자영업자 및 무급 종사자, 구직단념자 등을 제외한 임금 근로자는 300여만명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들이 은퇴를 시작하면서 '앞으로 살 날은 많고 할 일은 없고 돈도 없는' 사람들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은퇴자들의 소득액은 은퇴 경로에 따라 최대 5배나 차이가 났다. 은퇴 후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집단은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생애 근로를 완전히 그만둠과 동시에 공적연금을 받는 그룹’으로 이들의 평균 소득은 월 183만원에 달했다. 반면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은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생애근로를 마감하거나 퇴직 이후 가교 일자리를 통해 생애 근로를 마쳤지만 공적연금을 받지 못하는 그룹’으로, 이들의 소득은 월 30만원 내외였다. 전체 은퇴자 중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은 무려 76.7%나 차지했다. 우리나라의 은퇴 후 경제적 환경이 얼마나 열악한 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정시 퇴근 합시다.

직장생활에 관한 기사들 중 정시퇴근이 특별히 눈에 띈다. 과거 높은 연봉이나 긴 근속년수를 주로 따졌던 직장인들이 직장 내 복지와 근무환경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기업들 또한 '행복한 일터, 재밌는 일터' 만들기에 한창이다. 이런 기업문화가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하고 직원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높이는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잡코리아가 20-30대 직장인 6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직장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문화는 ‘협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수평적 문화’로 약 80%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러한 문화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응답자의 48.4%가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이러한 맥락아래 SNS를 통해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CEO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직원들의 창의성과 자발성을 높이기 위해 정시퇴근을 독려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고물가•고유가•가계빚에 시름…대학등록금도 걱정

올해 생활경제 분류에서는 고물가가 단연 가장 큰 관심사였다. 작년에는 물가 관련 기사가 생활경제 분야 4위에 불과했던 것을 고려하면, 올 한해 소비자들이 치솟는 물가에 얼마나 큰 관심이 있었는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작년 말 폭등했던 배추 값 관련 기사와 함께 삼겹살, 우유, 분식 등 다양한 먹거리에 관한 물가 상승 기사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의 물가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4%이상의 상승률을 보이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 8월에는 5%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장바구니물가 상승과 함께 유가 관련 기사도 작년에 비해 관심이 늘었다. L당 2000원이 넘는 휘발유 값에 BMW족이 늘었을 정도. BMW족은 자전거(Bicycle), 지하철(Metro), 걷기(Walk)를 통해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들을 일컫는 신조어이다. 정부가 치솟는 기름값을 잡고자 여러 대책을 내놓았으나 아직까지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가계빚에 대한 관심도 매우 컸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에 전체 10가구 중 3가구(30.5%)가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가구였다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 가구 수가 1738만 가구로 추정되는 걸 감안하면, 무려 530만 가구의 가계부가 적자 상태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적자 가구 비율은 2006년 1분기(30.5%) 이후 5년 만에 최고치이다. 또한 대학등록금에 대한 기사도 관심이 높았다. 올 한해 경제의 여러 분야에서 반값 이슈가 많았는데, 대학생들에게는 반값 등록금이 가장 큰 화두였다.

자동차, 스마트폰 가격이 궁금

고물가로 인해 제품의 ‘가격’을 검색한 사람들도 많았다. 2010년 8월부터 2011년 7월까지 ‘~가격’이라는 키워드로 검색된 키워드의 순위를 살펴보면, 상당수가 자동차와 스마트폰, 태블릿PC에 집중되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은 비교적 고가이기 때문에 판매하는 매장이나 인터넷마다 가격차이가 존재한다. 따라서 인터넷을 이용해 전반적인 가격대와 최저가를 알아보려는 사람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눈에 띄는 것은 롯데마트의 ‘통큰’ 시리즈다. 통큰 치킨에서 이어진 통큰 모니터와 통근 TV의 가격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또한 저가 상품인 이마트 피자도 관심을 받았다.
한편, 꼬꼬면과 신라면블랙 등 올해 새로 출시된 라면과 함께 배추, 상추, 버섯 등 식료품 가격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작년 김장철 어머니들의 한숨을 늘게 했던 배추 값과 ‘상추를 삼겹살에 싸먹는다’라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 값이 올랐던 ‘금(金)값 상추’의 영향이다. 고물가 관련 검색어와 함께 아파트 정상가격, 조립식 주택 가격, 타워팰리스 가격 등 부동산 가격도 주목을 받았다.

전세난과 부동산 침체…집 있는 사람도, 집 없는 사람도 울상

취업난, 고물가와 함께 올 한해 대한민국 국민들을 괴롭혔던 것은 전세난이었다. ‘전세대란’,’미친 전셋값’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도권 전셋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았고, 전셋집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였다. 지난 10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전세가구의 평균 보증금은 8024만원으로 2005년 5109만원보다 무려 57%나 올랐다.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1.4%, 다세대주택은 46.1%나 상승한 것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억1378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경기(8277만원), 울산 (6640만원), 대전(6516만원)등이 뒤를 이었다.
집값은 전세금과 거꾸로 갔다. 작년부터 시작된 부동산 침체는 올해에도 이어졌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라 유례없이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문을 닫는 중개업소도 늘었다. 큰 빚을 안고 집을 구입했지만 집값이 크게 하락하며 이자노예로 전락한 ‘하우스푸어’도 생겨났다.
이러한 상황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동산 시장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1.3%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전•월세가 상승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됐다'고 답했으며, '실제로 지출을 줄였다'는 응답도 32.3%나 되었다. 전세난과 부동산 침체가 고물가와 맞물려 낳은 결과이다.

통큰 치킨 7일 천하

올 한해는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으로부터 시작된 대형 유통업체 상품 논란이 거셌다. 기존 치킨 상품의 약 1/3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지난 해 12월 출시된 통큰치킨은 마트 내에 긴 줄을 늘어서게 만들었고, 판매 시작 후 3일동안 7만 4천마리가 팔릴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 정도 인기이니 발등에 불 떨어진 경쟁업체 홈플러스는 착한치킨 등을 내놓아 저가 치킨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롯데마트가 5000원밖에 안 되는 가격에 치킨을 공급하자 BBQ등 기존 치킨 프랜차이즈까지도 가격을 낮추었고, 이쯤 되자 한 마리에 2만원 가까이되는 기존 치킨에 가격담합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문 또한 확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선풍적인 인기에도 불구하고 통큰치킨은 많은 비판에 휩싸였다.
BBQ의 윤홍근 회장이 “통큰치킨이 치킨 가치 떨어뜨렸다”고 말한 바와 같이 통큰치킨으로 인한 가격경쟁은 치킨업계에 하향평준화를 만들어낸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 하지만 무엇보다 거셌던 반발은 통큰치킨이 영세상인들의 상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이었다. SNS를 통해 여러 유명인까지 합세한 영세상인들의 상권침해 비판과 ‘중소상인들과의 상생에 반한다’는 부정적인 여론 확산으로 인해 통큰치킨은 출시 7일만에 판매가 중단되었다.

저축은행 영업정지…서민과 소상공인의 피해

금융 분류 기사 조회 순위가 가장 높았던 주제어는 저축은행이었다. 연초부터 번지기 시작한 저축은행 사태는 많은 예금자들에게 피해를 주며 국가적인 큰 문제가 되었다. 1월 4일 서울의 삼화상호저축은행이 영업정지처분을 받으며 시작한 상호저축은행 사태는 지난 2월 부산저축은행 계열 5개가 영업정지되며 일파만파로 확대되었다. 지난 9월까지 전국의 16개의 저축은행들이 영업정지를 당했으며, 예금자들의 피해 또한 막대했다. 특히 부산저축은행 사태의 경우, 대주주의 비리와 마감 시간 후 VIP 고객들에 대한 사전 인출 등이 확인되어 논란이 되었다. 저축은행사태의 주 원인은 부동산 등 리스크가 큰 사업들에 대해 제대로 된 심사과정 없이 프로젝트 파이낸싱의 형태로 무분별하게 불법적인 대출을 제공하고, 이로 인해 부실채권을 떠안은 저축은행의 사업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금 값과 예금 금리에 대한 관심…1그램 돌 반지도 등장

그 밖에 금융 분류에서는 금값과 예금 금리에 관한 기사도 눈에 띈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값으로 인해 금 관련 펀드가 인기를 얻는 등 금이 지난 한 해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을 받았기 때문이다. 치솟는 금 값에 6만원 상당의 1그램짜리 돌 반지도 등장하여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이던 금도 최근에 들어서 시세의 하락을 보여 금 조차도 더 이상 안정자산이 아니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예금금리는 하락세를 보이며 3-4%대에 머물렀다. 은행들은 예금 금리를 낮추며 저금리를 유지하여 가계 저축성 예금 성장도 3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일본 대지진 등 세계 경제 위기 관심

국제경제에서는 일본 대지진에 대한 관심이 가장 컸다. 원전사고와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일본 국민들의 불안감과 공포, 일본 기업들의 위기, 국내 경제의 영향 등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 더불어 유럽 재정 위기, 미국 경기 침체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또한 올 초에 영국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와 결혼하면서 전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케이트 미들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패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등장한 미들턴 효과가 주목을 받았다.

라면계의 신바람, 꼬꼬면 돌풍

올해는 라면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라면이 큰 인기를 끌었다. 고급형 라면의 등장으로 화제가 된 신라면 블랙에서부터 이경규가 ‘남자의 자격’을 통해 직접 요리한 것이 상품화된 꼬꼬면까지 다양한 라면에 관한 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또한 나가사끼 짬뽕이 꼬꼬면에 앞서 하얀 국물 라면시장을 개척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식지 않는 명품 열기

패션산업 분류에서 눈에 띄는 주제어는 ‘명품’이었다. 명품관련 기사들의 조회수는 패션산업 분류 다른 주제어 조회수의 3배가 넘을 정도였다. 한국인의 명품사랑은 유별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월, 샤넬이 자사의 대표적인 가방인 '2.55'와 '클래식' 시리즈 가격을 25% 올리자, 올리기 전에 가방을 사두려는 소비자가 한꺼번에 몰려 500만원이 넘는 가방이 품절되기도 했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최근 유럽 본사에서 '한국이 요즘 왜 이러는 것이냐'며 문의를 해온 적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