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부터 2011년 7월 사이에 Daum에서 제공된 전체 기사 약 500만 개 중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 인기 기사 상위 1,500개를 분석하였다.
조회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스포츠엔터테인먼트 분야 기사 중에서 한국인들은 연예오락프로그램, 연예가 화제, 드라마, 해외축구 관련 기사에 큰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예가화제기사가 1위, 월드컵 관련 기사가 2위를 차지했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에는 연예오락프로그램, 드라마, 서바이벌/오디션 등 방송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분야는 해외축구였다. 그 뒤를 이어 또 한번 축구가 2위를 차지했다. 월드컵과 해외축구가 나란히 1, 2위를 기록했던 작년에 이어 한국인의 여전한 축구사랑을 실감할 수 있었다. 아시안게임, 아시안컵, 박지성 자선 대회 등 다양한 경기 및 대회가 축구 분야 내에서 인기를 끌었다. 김연아 선수로 인해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기사도 크게 주목을 받았다. 올 한해 프로야구 최다 관중을 동원하며 국민적인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야구 역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가을에 열린 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양궁, 펜싱, 드래곤보트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이 눈에 띈다.
박지성의 인기는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박지성에 관한 기사 조회수는 해외축구 기사 전체 조회수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였다. 박지성은 ‘별들의 잔치’ 챔피언스 리그 8강, 라이벌팀 첼시와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한국인을 자랑스럽게 했다. 박지성의 인기로 그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팀 동료 에브라, 베르바토프까지도 관심의 대상이었다. 한편, 프리미어 리그 볼튼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청용과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의 기성용도 작년에 이어 상위권에 올랐으며, 얼마 전 프리미어 리그의 아스날로 이적한 박주영의 이적 전망을 밝힌 기사들도 관심을 모았다.
해외축구 선수는 호날두가 눈에 띈다. 작년, 해외 선수로써 유일하게 해외축구 분야 3위에 올랐던 호날두는 올해도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스페인 프리메라 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고 있는 호날두는, 앙숙팀 바르셀로나의 메시와 함께 명실상부 이 시대 최고의 선수로 꼽힌다. 지난 6월 레알 마드리드가 호날두에게 10억유로(약 1조5604억원)를 바이아웃 금액으로 책정하며 ‘사실상 이적불가’를 선언하여 화제를 낳았고, 그의 시속 105km 총알 프리킥 또한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프로야구가 출범 30년 만에 600만 관중을 달성했다. 흥겨운 응원과 넘치는 볼거리로 여성은 물론 가족관중까지 사로잡은 야구장은 마치 놀이공원처럼 가족과 연인들의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남자친구와의 데이트장소로만 야구장을 찾는 것이 아니라 경기 자체를 즐기는 여성팬의 증가도 만만치 않다. 여성팬은 전체 팬의 40%에 육박할 정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 여기에 독특한 응원 문화가 어우러지면서 야구장은 축제의 현장이 되었다. 하지만 관중의 폭발적인 증가와는 별개로, 경기장의 인프라 수준은 거의 출범 당시 수준이라는 지적도 있다. 지난 4월 대구구장에서는 변압기 고장으로 인한 정전이 일어나 경기가 다음날로 연기되기도 하였고, 청주에서는 전광판이 꺼지는 일도 발생했다. 또 최근에는 야구장에서 암유발 물질인 석면이 검출되는 충격적인 일도 있었다. 이러한 현실은 미국과 일본의 야구장이 최신식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안타깝기만 하다.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하여 관중 6백만 시대에 걸맞은 진정한 국민스포츠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여러 주체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올 한해 가장 인기를 끈 야구기사는 9경기 연속 홈런을 달성했던 이대호에 관한 기사였다. 올 해초 이대호와 롯데 자이언츠의 연봉협상 결렬에 대한 기사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야구구단 중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구단은 작년에 이어 롯데 자이언츠가 차지했다. 미국 포브스지가 1279억원의 가치를 선정하여 ‘국내에서 가장 몸 값이 비싼 구단’이라는 별명을 얻은 롯데 자이언츠는 연고지인 부산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도 엄청나다. 한양대 스포츠산업 마케팅센터의 연구에 따르면, 2008년 시즌에 롯데 자이언츠가 부산 지역경제에 미친 경제적 파급효과가 1579에 달하며, 749명의 고용을 유발했다고 한다. 프로야구 원년멤버인 롯데 자이언츠는 사실 기나긴 역사에 비하여 야구계에 그다지 강렬한 업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러나 롯데가 '명문'인 것처럼 여겨질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오랜 세월이나 성적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부산 홈팬들의 열광적인 성원 덕분이다. 사직구장의 열성적인 부산팬들은 해외에까지 소개될 정도. 주황색 봉지와 신문지를 들고 ‘부산갈매기’를 연호하는 롯데팬들에게 롯데 자이언츠는 단순한 야구구단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콘텐츠이다.
미국 클리블랜드의 추신수가 올해 해외야구 분야 관심 1위로 올라섰다. 추신수는 박찬호가 국내 복귀한 현재 유일한 한국인 메이저리거이다. 시즌 초반 성적부진과 음주운전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으나 추신수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져가고 있다. 최근 4년간 매진된 적이 없었던 클리블랜드 홈경기가 추신수의 유니폼을 나눠주는 이벤트 덕에 매진될 정도이다. 부진에서 벗어난 추신수가 앞으로 어떤 활약을 벌여 대한민국 국민의 가슴을 뜨겁게 할지 기대된다.
올해 엔터테인먼트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컸던 분야는 연예오락프로그램이었다. 연예오락프로그램은 작년 1위를 차지했던 연예가화제보다도 조회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외에도 드라마, 서바이벌/오디션 등이 상위권에 올랐고 시사교양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어 올 한해 사람들이 TV방송 프로그램에 많은 관심을 가졌음을 나타냈다.
작년에는 볼 수 없었던 분류도 눈에 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스타의 소셜네트워크이다. 트위터, 페이스북이 대중화되면서 스타들도 하나둘 SNS를 시작하였고 스타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았다. 스타의 SNS를 통해 공개된 정보들은 그 동안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스타들을 대중 가까이로 끌어오는 결과를 낳았다. 고현정, 김혜수 등 여배우들은 트레이닝복 차림의 민낯을 공개하며 수수한 모습으로 인기를 끌었고, SNS를 통해 공개된 스타의 가족들에게도 관심이 집중됐다.
SNS로 인해 방송 외의 곳에서 스타가 내는 목소리의 파급력이 커지다 보니 ‘소셜테이너’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소셜테이너는 Social과 Entertainer의 합성어로 사회적 가치와 사회현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이나 행동을 보여주는 연예인 또는 방송인을 말한다. 김제동, 김미화, 김여진, 김장훈 등이 대표적인 소셜테이너로 꼽히며, 이들은 SNS를 활발하게 이용하며 자신들의 정치적인 견해를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유명인의 사회적 참여는 선진국에서 오래 전부터 통용되어왔다. 그러나 스타가 가지는 영향력의 크기를 고려할 때, 스타가 가지는 개인적 의견을 대중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한류 분류도 올 해 새롭게 등장하였다. 일본 등 아시아 등지에서 주로 활동해오던 한국 아이돌 그룹들이 최근 유럽, 미국 등 서구에 진출하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국가의 외국인들 사이에서 우리나라 아이돌의 코스프레, 춤 따라하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 기사들이 눈길을 끌었다.
올해 가장 큰 인기를 누렸던 연예오락프로그램은 바로 나가수, MBC ‘나는 가수다’였다. ‘나는 가수다’는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한 데 모여 경연을 벌이는 서바이벌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방영초기부터 많은 논란을 낳으며 주목 받았다. 대표격인 ‘나는 가수다’외에도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 등의 다양한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관한 기사들이 조회 순위 상위에 올랐다. 반면, 작년 1, 2위에 올랐던 ‘1박2일’과 ‘무한도전’은 각각 2위, 9위에 그쳤으며, ‘패밀리가 떴다’와 ‘우리결혼했어요’ 또한 저조한 순위를 보였다.
한편, ‘남격 합창단’으로 대한민국 국민을 울리고 웃겼던 KBS ‘남자의 자격’은 박칼린, 배다해, 선우 등 다양한 스타의 인기와 함께 작년 보다 큰 관심을 모았다.
KBS1TV 8시반 연속극이 또 한번 대박을 터뜨렸다. '웃어라 동해야'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동해가 새로운 사랑과 행복을 찾아 가족을 만드는 과정을 그린 일일연속극으로 드라마 분야 1위를 차지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웃어라 동해야’는 36.4%를 기록해 상반기 드라마 분야 1위에 올랐으며, 특히 130회 20시 55분대 시청률은 50.5%로 최고의 1분을 차지했다. 이는 상반기 전체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한 아시안컵 한일전(KBS2, 37.7%)에 버금갈 정도로 높은 수치였다. 한편, 올해 초 ‘주원(현빈)앓이’를 선사하며 많은 여성들을 주말 TV앞으로 불러모은 ‘시크릿가든’은 시청률 30.2%를 기록하며 2위를 차지했다.
드라마 분야 기사 누적 조회 순위를 비교한 결과 젊은 여성들은 ‘시크릿가든’에, 4050 중장년층 여성은 ‘웃어라 동해야’에 관심을 더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크릿가든’과 같이 젊은 여성에게 더 큰 인기를 누렸던 드라마는 ‘자이언트’, ‘아테나’ 등이 있었다. 반대로, 최초의 여성대통령을 그린 정치드라마 ‘대물’과 돈에 대한 욕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마이더스’는 ‘웃어라 동해야’와 같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인기도 높아졌다.
특정 연령대의 관심을 사로잡았던 드라마들도 있었다. 10대 여성은 ‘드림하이’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미스에이의 수지, 2PM의 택연 등 여러 아이돌이 주연으로 등장하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이돌에 열광하는 10대의 관심이 가장 높은 것이 당연해 보인다. 3040 여성은 ‘반짝반짝빛나는’에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았다. 사회에서 인정받는 당당한 여성과 가족애를 다룬 주말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은 극중 여배우들의 패션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30대의 여배우들이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은, 실제 여성들이 회사에서 입을 수 있는 의상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커리어 우먼 패션코드가 3040 여성들에게 어필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자 아이돌의 인기는 작년보다 더욱 더 거세졌다. 순위권 내에 자리한 대부분의 가수가 여자 아이돌이었고, 남자 아이돌은 슈퍼주니어의 김희철이 전부였다. 그 많은 아이돌 중에서도 단연 소녀시대의 인기는 압도적이었다. 소녀시대의 공항패션에서부터 굳은살 천지인 발까지, 소녀에 관한 것이라면 일거수일투족이 다 이슈였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카라가 뒤를 이었고, 걸그룹들의 파격적인 의상과 댄스 등 ‘선정성 논란’은 가장 높은 조회수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