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부터 2011년 7월 사이에 Daum에서 제공한 전체 기사 약 500만개 중에서 산업/경제 분야 인기 기사 상위 1,500개를 분석하였다.
연령대별로 사람들은 각각 어떠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을까? 경제 분야 기사 조회 데이터를 연령대의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동일 조건에서 비교하기 위해 각 분류 별 기사의 조회수를 기사 개수로 나눈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올해는 유난히 전 세대에 걸쳐 높은 순위를 차지한 분류가 여럿 눈에 띄었다. 작년에도 여러 세대에게 인기를 끌었던 재벌과 식품이 여러 연령대로부터 고르게 관심을 받았다. 식품 분류 주제어를 살펴보면 라면과 커피의 영향이 컸다. 꼬꼬면과 나가사끼 짬뽕, 그리고 신라면 블랙 등 새로운 라면이 대거 출시되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사랑 받는 국민식품 라면 기사에 전 세대가 관심을 보였다.
위와 같이 여러 분류의 기사가 올 한해 전 연령층에 거쳐 사랑 받았지만 연령별로 차이를 보이는 분류 역시 존재했다. 게임의 경우 10대, 20대, 30대까지의 젊은 세대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며 관심을 받았으나 4050세대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할 정도로 세대별 차이가 컸다. 반면, 4050세대는 주식과 기업경영 기사들과 함께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제경제 이슈에 큰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재테크 수단인 부동산도 마찬가지였다. 20~50대 사이 부동산 분야의 순위를 살펴보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생활경제 분야에서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복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한 해를 떠들썩하게 했던 연금복권의 영향 때문이다. 연금복권은 발행되기 시작한 지난 7월 1일 온라인 판매 사흘 만에 29만장이 판매되었으며, 10월 첫째 주 14회차까지 8820만장이 모두 매진되는 위력을 보였다. 연금복권은 1등 당첨확률이 로또의 두 배이고 세금은 일반 복권보다 낮으며, 한번에 엄청난 돈이 생겨 인생을 망가뜨리기도 하는 복권 당첨의 폐해가 적다는 이점이 있다. 또한 당첨자는 500만원씩 240개월동안 총 12억원의 당첨금을 나누어 받게 되는데, 이러한 수령형태가 고령화 시대 노후대비에 안성맞춤이다. 따라서 은퇴 후 생계와 노후대비에 관심이 많은 중장년층에게 연금복권이 큰 인기를 끈 것이다. 복권위원회 측에 따르면 연금복권의 이와 같은 인기는 다른 복권에 대한 관심도 높여 전체 복권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2800억 원 늘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오르는 대학등록금은 20대 대학생뿐 아니라 10대 예비 대학생, 그리고 이들의 부모세대인 50대의 관심을 끌었다. 한 해 1000만원을 육박하는 등록금 걱정에 수시합격생들도 방학기간을 이용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라고 하니 대학등록금에 대한 10대들의 관심도 이해가 간다. 20대 대학생들의 등록금 걱정은 당연지사. 해마다 등록금 인상률이 3~5%씩 오르면서 대학생들은 학업과 아르바이트 3~4개를 병행하고 있으며, 돈을 벌기 위해 휴학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값등록금 시위가 뜨거웠고, 이에 정부는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방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정부가 1조5000억원, 대학이 7500억원을 투입하는 내용의 이 방안을 각 대학들이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내년엔 평균 등록금이 5% 정도 내려간다고 한다.
30~50대는 가계부, 가계빚, 대출이자 기사에 관심이 많았다. 올해 어려웠던 살림살이의 모습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연령층에서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던 주제어가 유독 40대에서 눈에 띈다. 바로 신용불량이다. 대한민국 40대는 내 집 마련과 자녀사교육 등을 위해 경제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기. 그러나 30대부터 쌓이기 시작한 빚이 정점에 달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해 통계청에서 실시한 2010 가계금융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채보유 가구는 40대가 71.1%(평균 7513만원 보유)로 가장 많았다. 또한 국민연금이 금융채무 불이행자(신용불량자)를 대상으로 납부 보험료의 50%까지 대출하는 ‘신용회복대여사업’의 이용층에서도 40대가 44%로 가장 많았다. 전문가들은 “20대는 실업, 30대는 고용불안과 결혼•출산, 40대는 퇴출의 공포와 사교육비가 자산 형성을 막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졌다”고 분석한다.
10대, 20대, 30대는 생활경제 기사 중에서 백화점 세일에 4050세대보다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이들이 경제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젊은이들은 평소에 비싸서 사지 못했던 물건들을 봐 두었다가 백화점 세일 기간에 맞춰 구매하려는 경향이 크다.